생전에 자선활동에 인색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실은 `숨은 기부왕`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애플이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 스티브 잡스의 친구인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 등의 말을 인용해 잡스의 생전 자선 규모가 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병원에 5000만 달러(약 562억원)를 기부했으며 기부금은 현재 어린이 병동과 새로운 병원 건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록밴드 U2의 리드 싱어이자 사회 활동가인 보노 역시 애플이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 운동에 소중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자신이 주도하는 에이즈 퇴치 프로젝트인 `레드`의 주요 후원자이고 국제 에이즈 퇴치 기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잡스의 미망인 로린 파월 잡스 역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사회 개혁을 선도하고 교육개혁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해 운영한다. 또 지난 1997년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을 돕기 위해 `칼리지 트랙`을 만들었다.
데일리메일은 그럼에도 잡스가 자선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그가 다른 자선 사업가와 달리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기자인 앤드루 로스 소킨은 2011년 8월 `스티브 잡스의 공개기부 관련 미스터리`라는 칼럼을 통해 잡스가 자선 기금을 냈다는 공개적인 기록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10월 워싱턴포스트 역시 잡스가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만든 자선 단체 가입을 권유받았지만 가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