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못 사용하면 한밤중에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
27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영국 경찰이 SNS에 이슬람 비하 발언을 올린 남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슬람 혐오주의와 이에 따른 범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다.
런던 경찰은 25일(현지시각) 새벽 3시 20분 런던 서부 브리스톨 인근에서 트위터에 이슬람 혐오발언을 올린 20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비슷한 발언을 올린 페이스북 사용 남성 1명도 구금 중이다.
런던경찰청은 성명에서 “인종차별과 특정 종교 비하 발언 등 공공질서법을 위반하는 발언을 SNS에 올린 이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의 발언은 영국의 통합을 헤치는 것으로 도저히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SNS를 사용할 때 자신의 발언에 심각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런던 동남부 울위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에 영국 군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후 영국 내 이슬람 혐오주의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슬람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는 커뮤니티를 조직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영국 내 무슬림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무슬림은 “복수 메시지가 SNS에 넘쳐난다”며 “영국에 사는 250만 무슬림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