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구글·애플, 최고 수준 복지 도마에 올랐다

구글과 애플이 조세 회피 의혹을 받으면서 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게 바뀌었다. 결국 이들이 운영하는 통근버스에 불똥이 튀였다. 공짜 점심과 헬스클럽 등 이른바 잘 나가는 회사의 직원 복지 혜택을 향한 빈축이다.

구글과 애플 등이 조세 회피 의혹을 받으며 막대한 직원 복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구글과 애플 등이 조세 회피 의혹을 받으며 막대한 직원 복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디언은 27일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유명 IT 기업이 운영하는 통근버스가 다른 기업 종사자들에게 `소외와 분열`의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지역 사회 공헌도 안하면서 직원끼리 호의호식한다는 지적이다.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은 통근버스를 운영 중이다. 직원만 탈 수 있는 통근버스는 목적지 표시도 없고 정거장도 알 수 없다. 직원들은 시원한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갖춰진 버스에서 편하게 출퇴근 한다. 통근버스는 기술 엘리트만의 전유물이다. 반면 수많은 보통 회사 직원은 매일 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며 운전하거나 만원 버스와 기차에 몸을 싣는다.

통근버스 운행에 여론이 나쁜 것은 구글과 애플이 대규모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실리콘밸리 주민들은 구글 버스 모형을 부쉈다. 이들 기업이 사회공헌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 하지 않아 주민들이 분개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애플과 구글이 조세를 회피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구글과 애플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조세제도를 고치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자만에 찬 실리콘 밸리 기업 대응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실리콘밸리 회사는 세금은 물론이고 교통수단, 삶의 방식에 있어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이런 기업 문화는 실리콘 밸리에 봉건 영주시대나 있었던 새로운 가난한 계급 `코제트`를 만든다는 비난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무료급식운동단체 `푸드 낫 봄(Food Not Bombs)` 마이클 베레만스는 “구글과 애플이 새로운 계급을 만들고 있다”며 “소외와 분열을 부추기는 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