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생]창조경제에 따뜻한 금융을 덧칠하다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 금융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잇달아 창조경제에 금융을 핵심 축으로 끌어들였다. 새 정부 출범이후 금융권은 중소기업과 벤처, 서민 금융 관련 공격적인 정책과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공생경영을 바탕으로 금융권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각종 경제 활성화 부양대책을 미리 내놓고 다양한 서민금융상품 지원, 사회공익활동 강화를 통해 과거 도덕적 탐욕의 근원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있다.

[금융 상생]창조경제에 따뜻한 금융을 덧칠하다

[금융 상생]창조경제에 따뜻한 금융을 덧칠하다
[금융 상생]창조경제에 따뜻한 금융을 덧칠하다

◇GDP 70%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디딤돌로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금융 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비중을 앞으로 10년간 1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화두로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벤처, 창업기업의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금융권의 참여와 새로운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금융권은 우선 벤처, 창업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를 만든다. 6조원 가운데 1조8500억원을 분담하는 정책금융기관이 5000억원을 후순위로 투자해 손실이 발생하면 먼저 떠안기로 했다.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계획은 `미래 창조금융`의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다. 기존 밴처캐피털이 지원하지 못했던 자금지원의 공백을 메꾸는 모험투자를 지향한다. 투자자간 리스크 분리 구조를 통해 정책자금이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하고, 민간자금도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1년차에는 정책금융 6000억원, 민간자금 1조4000억원 등 총 2조원이 조성된다. 3년간 조성목표는 정책금융 1조8500억원, 민간자금 4조1500억원 등 6조원에 달한다. 은행권이 설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분야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은행 등 민간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성장사다리 펀드의 투자 지원을 받는 벤처,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지원도 강화한다.

◇서민경제 숨통, 우리가 튼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금융권이 `하우스푸어` 채무조정에 들어가면서 올해만 2만200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은 크게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채권 매각,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제도 등 3가지다. 자체 프리워크아웃이란 차주가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상환조건을 최대 35년간 분할상환으로 바꿔주고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지원을 해주게 된다.

주택담보대출채권 매각제도는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신청하면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에서 선순위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매입해 채무조정을 하는 것이다. 캠코가 금융권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매입해 채무조정을 해주는 부실채권 매입제도도 31일부터 시행된다.

◇따뜻한 금융, 지주사가 움직인다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사회공헌활동에서도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1월에는 지진으로 고통 받는 아이티를 돕기 위해 5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으며, 2011년 3월에는 일본 지진피해 복구 성금 1억엔을 전달한 바 있다.

전 계열사 임직원을 단원으로 하는 `신한금융그룹 봉사단`을 창단,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여간 진행되는 `신한금융그룹 자원봉사 대축제`는 6년째 계속된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기간에 12개 계열사의 전 임직원과 직원 가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해 자원봉사 대축제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공존`, 전통적 가치와 문화 보존을 위한 `공감`, 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각성을 위한 `공생` 세 가지 테마 아래 총 1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지주와 13개 전 계열사들은 글로벌 자원봉사단과 함께 미얀마 양곤시 흘라인따야 산업공단 지역에서 해외원조단체인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실시 중이다. 글로벌 자원봉사단은 현지에서 방과후 공부방 신축, 지역아동 대상 교육 및 문화교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청소년, 글로벌, 환경, 노인복지`를 사회공헌활동의 핵심 테마로 선정하고, 특히 국내를 넘어서 해외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외 빈곤아동 자전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협력기관인 어린이재단에 자전거 3000대를 전달했다. 해외 빈곤아동 자전거 지원 사업은 수혜 아동의 학업성취도 향상 및 가정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의 빈곤 가정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