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라스가 사람의 인지 능력을 마비시켜 사고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7일 포브스가 보도했다. 대니얼 사이먼스 일리노이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유니언 칼리지 교수는 최근 `구글글라스, 과연 안전한가` 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구글글라스를 통해 나타나는 위치정보나 메시지 등에 관심을 쏟다 보면 일시적 시각 마비 현상이 나타나 달려오는 차량이나 급경사 등의 위험을 감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특정 행위에 주의를 쏟으면 인지능력에 허점이 생긴다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고릴라(invisible gorilla)`라 현상이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관찰자에게 어떤 상황을 보여주면서 특정 행위에 주목하라고 유도한 뒤 그 결과를 확인하면, 관찰자는 주목한 행위 이외에 다른 행위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실험의 결과다.
이들은“ 비행기 계기판 정보에 몰두한 조종사가 비행기 바깥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다”며 “인간 두뇌와 그 한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안전하면서도 혁신적인 컴퓨터 기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