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드 오바마 대선캠프 CTO "빅데이터는 헛소리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대선캠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하퍼 리드가 “빅데이터는 헛소리”라고 일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최대의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덕분에 당선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퍼 리드 오바마 대선캠프 CTO "빅데이터는 헛소리다"

29일 하퍼 리드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빗 콘퍼런스`에 참석,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하고 추상적인데다가 엉뚱하게 남용되면서 관련 기업의 투자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7년 스토리지 문제를 알아보면서다”라며 “지금처럼 관련 분석 도구나 방법론이 다양했던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잘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리드는 “현재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게 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양이나 성격의 데이터를 가진 사람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은 평균 정도의 데이터를 가졌으며 빅데이터라는 말도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분석도구를 지칭하는 말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리드는 빅데이터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섬뜩할 만큼 섬세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빅이든 미디엄이든 데이터가 개인정보를 포함한다고 해도 분석가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섬세하게 목표지점을 만드는데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당신이 타는 차의 정보는 선거 캠페인에서 별로 유용하지 않았고 우리는 개인정보를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더 유용했던 정보는 오히려 `당신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한 단순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응답자가 과거에도 투표를 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캠프가 더 집중해야 할 선거권자를 분류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리드는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