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오는 10월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예상 기업공개(IPO) 규모는 600억~700억달러(약 67조9000억~79조2400억원) 수준으로 최대 1000억달러(약 113조2000억)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 상장한다면 올해 세계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는 미국과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홍콩 증시 단독 상장으로 선회했다. 미국의 엄격한 규제에 까다로운 회계기준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IPO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준비 상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분명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현재는 홍콩 증시 상장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한 이유는 중국 대기업의 자존심과 관련 있다”며 “알리바바는 지나치게 많은 기업 정보를 미국 규제기관에 제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이 저평가 받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2010년과 2011년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공매도로 주가의 타격을 받았다. 최근엔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인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중국 기업 저평가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