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선데이토즈 코스닥 우회상장 추진

모바일 게임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가 중견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우회상장을 택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한 것처럼 게임빌, 컴투스를 뛰어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모바일 게임사 선데이토즈 코스닥 우회상장 추진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30일 하나그린스팩(SPAC)과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배경에 대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타 개발사 지분 투자 및 인수, 해외 진출 등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우회상장을 결정했다”며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시장에 대응하지 않으면 늦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선데이토즈 최대주주인 이정웅 대표 지분은 34.92%에서 29.43%가 된다. 총 선데이토즈 지분은 84.27%, 하나그린스팩은 15.73%가 된다. 오는 9월 9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합병을 승인한다. 합병 기일은 10월 14일이다.

선데이토즈는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빌, 컴투스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등 대기업까지 가세함에 따라 글로벌 개발사로 빠르게 도약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해왔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파티게임즈 등 중소 개발사들이 퍼블리싱과 해외 진출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개발사로 도약하려는 준비에 돌입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선데이토즈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애니팡`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저력을 입증한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50~60대 여성층과 노년층까지 모바일 게임 사용자로 만든 작품이다. 단순한 팡류 게임의 한계를 딛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서비스 1년을 앞둔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5위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업계 성공사례로 꼽힌다.

애니팡의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 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 사업을 진행한 것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이정웅 대표는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이 어린이용 제품에 국한했었다”며 “애니팡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게임 캐릭터 상품 시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색다른 품목으로 새 바람몰이를 하겠다”고 사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선데이토즈를 우회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퍼블리싱 사업 진출, 해외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인 지분 투자와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100억원 투자금을 조성한 파티게임즈도 국내외 퍼블리싱 작품을 확정짓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당분간 업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파티게임즈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국내 개발사의 작품을 퍼블리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