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콘텐츠 범람으로 곤욕을 치르는 페이스북이 `익명성 근절`이란 대책을 내놨다.
30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올싱스디가 개최한 디컨퍼런스에 참석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성 비하 발언과 사진 등 부적절한 콘텐츠가 페이스북에 더 이상 익명으로 남아있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려면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익명에 기대 여성에게 모욕감을 주는 사용자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안전한 공동체 구축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는 늘 긴장감이 있다”며 “문제가 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불쾌한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과 영국 여성단체들은 페이스북에 여성 비하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고 관련 지침을 개선해 법률 전문가나 여성단체 등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샌드버그는 자서전 `기울이기: 여성, 일과 주도하려는 의지`를 출간했다. 여성에게 직장과 가정에서 열정을 추구하도록 고취하는 캠페인에 나서 새로운 여성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