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내 애플 제품의 가격이 인상됐다. 엔화 가치 하락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의 영향이다.
일본 애플 스토어는 31일 아이패드와 아이팟 시리즈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종전 28,800엔에 판매되던 아이패드 미니 16GB 제품은 32,800엔으로 인상됐으며, 4세대 레티나 아이패드 16GB 제품은 42,800엔에서 49,800엔으로 올랐다. 아이팟 터치 제품군도 5천엔 가량 비싸게 판매된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국가별 애플 스토어의 가격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애플의 글로벌 정책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따라 같은 제품도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했다.
실제로 이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서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한 사례가 다수 올라왔다. 직접 구매가 아닌 배송대행 등을 거쳤음에도 수 십만원을 아껴 애플 PC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일본 애플 스토어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빠른 구매를 독려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해외 구매는 큰 의미를 갖지 않게 됐다. 단순 환율 계산시 여전히 10% 가량 저렴하나, 배송 대행 수수료나 사후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메리트가 없다.
다만, 맥과 맥북 시리즈는 가격 인상 제품에 포함되지 않아 여전히 일본 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것이 낫다. 맥 PC 시리즈는 2~3백 만원대의 고가 제품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팟 터치 시리즈에 비해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현지 구매 이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