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애플도 유럽에서 세금 회피 의혹이 일었다. 가디언은 애플이 2011년 유럽서 벌어들인 225억 파운드(약 38조원) 매출을 아일랜드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31일 보도했다.
애플 아일랜드 법인은 이 방법으로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비축했다고 알려졌다. 아일랜드 정부 연간 예산에 맞먹는 규모다.
애플은 1980년 생산기지로 설립한 아일랜드 코크시 법인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벌어들인 매출을 이전해 세금 부담을 줄였다. 2011년 아일랜드 법인의 직원 한 명당 수익은 900만달러(약 101억원)나 됐다. 아일랜드 법인은 1990년대 후반 생산시설이 폐쇄된 후 서류상 회사로 남아 있다. 아일랜드 법인은 이렇게 비축한 자금을 미국 네바다 주 애플 투자 자회사 `브래번 캐피털`에서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코너 힐리 코크상공회의소 의장은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로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애플 같은 큰 회사가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