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 무슬림, 서구 문화에 호의적

인터넷 사용 무슬림이 서방 세계에 덜 적대적이라고 4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포럼`이 이슬람 39개국, 무슬림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더 많이 쓸수록 이슬람과 기독교가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서양 음악과 영화 등 서구 대중문화에 친근함을 나타냈다. 조사 참가자 중 평소 꾸준히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답한 이는 18%에 불과했다. 나라별로도 큰 차이를 보여 아프가니스탄 인터넷 사용자는 2%에 그친 반면 세르비아 자치구 코소보는 56%에 달했다.

무슬림 인터넷 사용자 대다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다. 학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서구 문화에 더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이슬람과 기독교 유사성을 묻는 질문에 파키스탄 인터넷 사용자 중 35%가 `비슷하다`고 응답한 반면 비사용자는 7%에 불과했다. 이라크와 세네갈, 니제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양 문화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렸다. 인터넷 사용자 비중이 35%에 달하는 키르키즈스탄은 서구 대중문화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사용자 비중이 비슷한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타지키스탄도 마찬가지다.

이슬람을 바라보는 확신은 인터넷 사용과 무관했다. 나라와 연령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설문 참가자가 오직 이슬람만이 유일한 진리이며 영생의 삶을 이끌 수 있다고 답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