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우주선 사옥 경제 효과 매년 21억 달러 넘어

우주선 모양을 한 애플의 새 캠퍼스가 소재지 쿠퍼티노에 매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세금 회피 의혹을 받은 애플이 새 캠퍼스 경제 효과를 내세우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약 50억 달러를 들어 우주선 모양 신사옥을 짓고 있다.
애플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약 50억 달러를 들어 우주선 모양 신사옥을 짓고 있다.

올싱스디는 애플이 2016년 완공 예정인 새 캠퍼스가 쿠퍼티노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보도했다.

컨설팅사 카이저 마스톤 어소시에이트가 내놓은 82쪽에 달하는 보고서는 새 애플 캠퍼스가 들어선 후 쿠퍼티노에서 일하는 정직원이 1만6000명에서 2만3400명으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애플 본사 직원 수는 지난 5년간 연 평균 18%씩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만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7400명 정직원이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애플은 쿠퍼티노는 물론이고 산타클라라 카운티 전역 일자리가 4만1100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실업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의미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 일자리 창출도 언급했다. 쿠퍼티노는 재산세 수입도 3200만달러(약 357억원) 늘어날 수 있다. 신사옥으로 지역 건설업계도 호황을 누린다. 우주선 모양 사옥이 랜드마크가 되면 관광 수익도 생긴다.

애플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50억달러(약 5조5850억원)를 들여 `애플 캠퍼스2`를 짓고 있다. 이 문서에는 애플이 쿠퍼티노에 새 캠퍼스를 매각하려는 계획도 담겨있다. 애플은 지난해 이 계획을 시에 제출했고 일부 시민들이 우려를 표시했다.

길버트 웡 쿠퍼티노 시장은 “애플 신사옥을 매입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는 쿠퍼티노가 아직 매입을 결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새 캠퍼스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이 문서 자체만으로도 쿠퍼티노시와 애플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