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창업 팁 성공 톡

스타트업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의 위대한 도전을 상징하는 말은 어느새 창조경제의 해법이 됐다. 유망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새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가 되면서 많은 언론이 스타트업 취재에 열을 올린다. 몇몇 창업가는 지면을 넘어 방송 카메라에 등장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북스 클로즈업]창업 팁 성공 톡

이제는 익숙한 단어지만 불과 1~2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창업을 취재하는 수많은 언론 중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곳이 바로 전자신문이다. 국내에 용어를 처음으로 소개한 전자신문은 스타트업 열풍 태동부터 현재까지 늘 현장을 지켜왔다. 2010년 `벤처대항해`로 시작한 스타트업 연중 기획은 2013년 `스타트업 2.0`으로 4년차를 맞았다. 연중기획이란 장기 프로젝트 외에 매일 별도 지면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든든한 친구 역할을 했다.

전자신문 기자들이 쓴 `창업 팁 성공 톡`은 취재 기자의 기록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단순히 자료에 기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발로 뛰며 접한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 있다. `데이터`가 아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덕에 많은 공감 속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책은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됐다. △기본을 갖춰라 △파트너를 찾아라 △세계는 지금 △가자, 세계로 △멘토가 필요해 등이다. `기본을 갖춰라`에선 기업가 정신부터 멘토링, 재도약을 위한 실패까지 창업 전 필요한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 주제 별로 유용한 정보를 전하고 먼저 창업한 선배들의 경험을 더한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부터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장원귀 큇캣 대표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선배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가장 눈에 띄는 파트는 `세계는 지금`이다. 지난해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획 면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킨 13개 나라의 창업 생태계를 모았다. 실리콘밸리의 나라 미국과 `스타트업 네이션`이라 부르는 이스라엘은 물론 영국과 핀란드, 네덜란드, 체코 등의 뜨거운 창업 현장을 전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외 다른 나라 창업 정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귀성을 갖는다.

`가자, 세계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는 8개 스타트업의 전략과 비전을 담았다. 다이어트 앱 글로벌 1위 눔의 정세주 대표, 소셜댓글로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미국 본토 공략에 나선 시지온의 김범진 대표,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미국을 겨냥해 서비스를 만든 노리의 김용재 대표, 일본 모바일 유료 교육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웨터베어소프트의 조세원 대표 등 8명의 CEO 인터뷰에서 글로벌 진출의 해법을 얻을 수 있다.

혼자 잘한다고 스타트업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사회 관심이 스타트업을 함께 키워야 한다. 필요한 건 사회 지도층의 애정이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전자신문은 스타트업 열기를 사회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창업을 주제가 사회 지도층과 의견을 나눴다. `멘토가 필요해`는 이들이 젊은 스타트업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석채 KT 회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을 만날 수 있다.

강병준 외 4인 지음. 북콘서트 펴냄. 1만5000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