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 국내 신공장 7월부터 양산

페어차일드가 경기도 부천에 8000만달러를 투자한 8인치 반도체 공장(팹)을 내달부터 가동한다. 연말까지 인력을 200명까지 증원하고 한국을 고전압 전력반도체 전진기지로 삼는다.

페어차일드, 국내 신공장 7월부터 양산

비제이 울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최근 “다음달 1일부터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 모터 구동칩, 발광다이오드(LED) 구동칩 등 전력반도체를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시제품 성능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바일·백색가전·TV 등에 쓰인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던 이 공장은 페어차일드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1년가량 생산이 늦춰졌다. 페어차일드는 지난 1999년 삼성전자의 부천 아날로그 반도체공장을 인수하면서 한국에서 제조를 시작했다. 그동안 약 8억달러를 투자했다.

종전에는 범용(commodity)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로 생산해 왔지만 수익성이 낮았다. 최근 전략을 선회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8인치 팹 가동을 계기로 그동안 매출 부진을 털고 첨단 제품 시장을 공략한다.

에너지·모바일·클라우드 시장을 새로운 먹거을리로 삼고 이 분야에 연구개발(R&D)도 집중시킨다. 스마트폰용 전력공급칩, 신호 제어칩과 전자제품·산업용 모터를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차량용 전력관리반도체와 모듈 시장에도 진출했다. LED 조명, 백라이트유닛(BLU) 구동 솔루션도 고·중·저전력 조명기기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울랄 사장은 “한국 제조 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