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인터그레이티드, 다기능 통합 SoC 회사로 키운다

맥심인터그레이티드(이하 맥심)가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에서 다기능 솔루션 회사로 변신한다.

툰치 돌루자 맥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통합 시스템온칩(SoC)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을 바꾸는 중”이라며 “이를 위해 몇 년에 걸쳐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치 돌루자 맥심인터그레이티드 CEO
둔치 돌루자 맥심인터그레이티드 CEO

전력관리반도체(PMIC)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주변 수동 부품 기능까지 칩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다기능 통합 솔루션 기술을 앞세워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회사명을 맥심인터그레이티드로 변경한 것도 통합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이 전략이 먹혀들었다. 돌루자 CEO는 “전체 매출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며 “통합 솔루션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중앙(메인) PMIC를 공급하면서 스마트폰용 PMIC 1위 업체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신장됐다. 지난 2008년 이후 통합칩 매출액이 매년 2.5배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매출액 중 통합칩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지난 분기 매출액은 (2013년 3월 결산 기준) 6억500만달러(약 6751억8000만원)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PMIC 1차 협력사로 부상한 덕분이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미터용 SoC인 `Zeus`도 계량·연산·통신프로세서·보안 기능이 모두 통합된 원칩이다.

표준화된 설계자산(IP)을 이용한다는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독자 개발한 IP와 공정 기술은 다양한 기기나 시스템에 맞는 공통 플랫폼 기반이다.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정 전환도 쉽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맥심은 앞으로 모바일 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도 넓힌다. 산업·의료·자동차·통신 분야의 전원관리, 광 트랜시버, 고주파(RF) 트랜시버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입는(웨어러블) 장비·부품 시장은 맥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최근 심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생체 신호 모니터링 셔츠를 개발해 완제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