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장이, 중국에서 애플 넘는다

애플 따라장이, 중국에서 애플 넘을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의 애플`로 시작했지만 현 추세라면 중국에서 애플을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샤오미2S<사진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2S<사진출처:샤오미 홈페이지>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청두에서 열린 포춘글로벌포럼에서 올해 회사의 중국 판매량이 1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720만대를 판매한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샤오미의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다. 애플 점유율이 9.7%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11년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 신생 기업치고는 무서운 상승세다.

샤오미의 빠른 성장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애플과 삼성 대비 절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쿼드코어 1.5㎓, 2GB 메모리,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샤오미2` 가격이 1999위안(약 36만원)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일한 마케팅 전략은 노골적인 애플 따라 하기다. `중국의 애플`과 `짝퉁 아이폰`이란 수식어가 공존한다. 애플의 둥근 모서리 디자인과 타원형 스피커를 적용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1년에 한 가지 모델만 발표한다. 모델명도 `샤오미2` `샤오미2S`로 `아이폰5` `아이폰5S`와 닮았다. 레이 CEO는 아예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애플 따라장이에서 강력한 도전자가 된 원동력은 나름의 철학 덕분이다. 샤오미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소비자 불만을 매주 금요일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운영체계(OS) 업데이트에 반영한다.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 정보를 공개하고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

레이 대표는 “샤오미는 애플을 넘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좀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작고 아름다운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