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대형기획사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놓고 혈전 돌입

지상파방송 3사, 대형 연예기획사 컨소시엄, 음악서비스업체 모두컴을 포함한 총 4곳이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지정 경쟁을 벌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말까지 이들 4곳 중 한 곳을 선택할 방침이다. 벌써부터 방송사·대형 기획사 등 음악 시장에 막강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 신탁단체로 지정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가 속한 방송협회, YG·SM·JYP엔터테인먼트 등 빅3 기획사 컨소시엄, 음악서비스업체 모두컴과 또 다른 한 곳 등 4곳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복수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신청을 접수했다. 문화부는 “접수한 곳을 밝힐 수 없다”며 접수 주체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방송협회는 KBS, MBC, SBS 각사가 10억원씩 총 30억원을 출자해 사단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방송에서 늘 음악의 기여도가 높았다”며 “방송 3사는 음악 발전에 좀 더 기여하기 위해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방송 3사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음악 저작권료 마찰이 잦아지자 직접 음악저작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음저협과 KBS는 2011년부터 음악사용료 협상을 시도했지만 줄줄이 결렬됐다. 음악사용료 산정방식, 가격 비율 등에 관한 견해차 때문이다. 현재까지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다.

YG·SM·JYP 대형 기획사 3곳이 함께 만든 컨소시엄도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선정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업계 관계자는 “YG·SM·JYP 등이 함께 복수신탁단체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신청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모두컴은 권리자로 구성된 회사로 저작권 관리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워 복수 음악저작권단체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모두컴 관계자는 “사용자나 유통사보다 권리자로 구성된 곳이 저작권 관리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컴은 외국 음악 약 140만곡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