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에서 대규모 사용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한 사람은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으로 밝혀졌다. 주요 외신은 10일 스노우든이 국가 비밀 폭로 당사자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스노우든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내가 당신의 이메일과 비밀번호, 통화기록,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알고자 할 때 이 시스템만 사용하면 된다”며 “세계 사람들의 사생활과 인터넷 자유가 파괴되는 것을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스노우든은 국가안보국(NSA)과 CIA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종류의 기밀 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미국 정부가 세계 인터넷 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밀 누설을 고민했다. 이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올바른 일이라고 판단했다.
스노우든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국가 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 수사를 법무부에 정식 요청한 것을 두고 “잘못된 일을 폭로한 것에 보복하겠다며 자국민을 위협하는 것은 공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