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절반 이상 "사생활 보호보다 안보가 중요"

미국 국민 상당수가 안보를 위해서라면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용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미국인의 심리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포브스는 워싱턴포스트와 퓨리서치 설문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참가한 미국 국민 1000명 중 56%는 안보를 위해 국민의 통화 기록을 수집한 미국 국가안보국(NSA)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생활 보호`와 `테러 정보 수집`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62%가 `테러 정보 수집`이라고 답했다. `안보를 위해 개인정보 수집이 불가피하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통화기록 수집엔 비교적 관대했지만 온라인 정보 수집에는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다. 응답자 52%가 `정부가 모든 사람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온라인 정보 수집을 찬성하는 사람은 47%에 그쳤다. 나이가 많을수록 개인정보 수집에 관대했다. 18~29세 응답자 51%가 테러 정보 수집이 사생활 보호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30대부터는 60% 이상이었다.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선 정당 지지자 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부시 정권 시절인 2006년 공화당 지지자 75%가 정부의 정보 수집을 찬성했지만 이번 설문에선 52%로 줄었다. 2006년,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찬성한 민주당 지지자는 37%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64%로 증가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