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칩을 사용하는 슈퍼컴퓨터가 나온다. IT월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BSC)가 저전력을 기치로 내걸고 개발 중인 ARM 칩 기반 슈퍼컴퓨터 `페드라포르카`가 내달 공개된다고 13일 밝혔다.

BSC는 페드라포르카가 ARM 칩인 앤비디아 테그라3로 전력 사용량을 대폭 낮췄고 테슬라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연산 속도는 높였다고 전했다. ARM 칩을 사용하는 첫 슈퍼컴퓨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위 중 400대 이상이 x86 칩을 사용할 정도로 고성능 컴퓨팅은 인텔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전력 소모량이 많고 가격이 높아 저전력 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BSC가 페드라포르카를 개발한 이유도 슈퍼컴퓨터 성능이 증가할수록 전력 소모도 늘어난다는 점 때문이다.
BSC 측은 “테스트 결과 ARM 칩을 사용하더라도 x86 칩을 사용하는 슈퍼컴 연산 성능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전력 효율성은 탁월하다”며 “x86 칩이 IBM 파워칩을 따돌린 것처럼 언젠가는 ARM 칩이 x86 칩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BSC는 엔비디아 외에도 삼성 엑시노스5를 비롯해 다양한 ARM 칩 기반 서버를 개발 중이다. HP와 델은 이미 ARM 기반 서버 시제품을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64비트 기반 ARM 칩을 사용하는 서버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고성능 컴퓨팅에 ARM 칩을 사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