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포인트 사업 검토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인 월렛(전자지갑) 사업에 이어 자체 모바일 포인트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를 앞세워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삼성을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포인트 사업 검토

삼성전자는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 `U포인트` 사업 부문을 떼어내 삼성전자 자체 브랜드로 키우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IBM에 포인트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하고, OK캐시백 소속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사업 추진은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CRM) 부서에서 담당한다.

U포인트는 삼성카드가 운영 중인 포인트 프로그램. 삼성카드가 지정한 해당 가맹점에서만 적립할 수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과 삼성 모바일숍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U포인트를 삼성카드에서 떼어내 삼성전자 독립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월렛과 연동작업도 나설 방침이다. 사업 타당성 검토는 거의 완료했고 조만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자제 포인트 사업에 나선 데에는 `삼성 브랜드 록 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이 출시하는 제품에 자체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할인 효과를 줘 고객 충성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최근 삼성월렛 출시 후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파격적인 포인트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U포인트를 모바일 결제사업에 전면으로 내세워 고객 충성도를 높인 후 앞으로 유료사업 등에 접목해 부가사업을 엮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TV 등 모든 삼성 제품에 파격적인 포인트 혜택을 줘 삼성전자가 고객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포인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U포인트 초기 발행금액만 최소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이동통신사나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 월렛에 포인트 사업을 연동하면 시너지 효과는 막강할 것”으로 내다보며 “삼성이 OK캐시백을 뛰어넘는 강력한 포인트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체 포인트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를 뛰어넘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구글, 애플 등과 또 다른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