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선박제작금융 5000억 더 늘린다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세계 조선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을 돕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5000억원 늘어난 총 4조원의 선박제작금융을 올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경기 불황으로 해외선주들은 선박 건조대금을 가급적 나중에 지불하는 이른바 `헤비 테일(Heavy Tail)`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은 배를 건조하는 기간동안 제작에 들어가는 자금을 자비로 부담하거나 선박금융기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맹공세와 엔저효과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일본 조선업체들과 경쟁도 국내 조선업체들로선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로 만성적인 자금난에 빠진 국내 해운사들에 대해선 유동성 공급을 위해 5000억원의 금융이 제공된다.

수은은 지난 4월 기존 외항선박구매자금, 중고선박구매자금, 포괄수출금융 외에 `외항선박운항자금`을 도입한 바 있다.

수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조선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조선업체들이 선박 제작에 필요한 자금 걱정 없이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제작금융 지원액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