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즈 인수, 독과점 암초 만났다

미국 공정거래국이 구글과 웨이즈의 결합에 `불공정 거래` 딱지를 붙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 단체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탓이다.

13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단체 `소비자 감시견`의 프라이버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존 심슨이 미국 공정거래국에 서한을 보내 구글이 웨이즈 인수로 모바일 시장의 독립적인 경쟁사를 모조리 제거해 불공정 거래 규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심슨 매니저는 “구글은 지금도 이미 온라인 지도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있다”며 “웨이즈를 인수하면 독과점이 더 심해져 불공정 거래에 해당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미 공정거래국은 구글의 웨이즈 인수 건을 불공정 거래 관련 조사 기업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심슨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도 구글이 불공정거래 규율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구글은 최근 웨이즈를 약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사는 당분간 회사를 합치지 않은 채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서비스는 구글 검색과 웨이즈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공정 거래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명되면 서비스 통합 운영방침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구글의 웨이즈 인수 및 운영이 제재를 받을 경우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바일 지도 시장에서 구글-웨이즈 연합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해 아이폰 지도서비스에서 구글을 완전히 배제하고 자체적인 지도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