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 시장의 맞수기업인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이 올해 나란히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순수 토종기술로 사업을 시작한지 13년만이다. 모바일쇼핑·소셜커머스 등 실물 상품을 모바일 결제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진데다 전통적인 휴대폰 결제 외에 모바일 직불·선불카드, 오프라인 바코드 결제 등으로 외연을 넓힌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실물 상품`이 전체 휴대폰 결제 절반 넘어
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 1위 업체 KG모빌리언스는 올해 매출 1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휴대폰 거래 중 옷이나 책과 같은 비교적 저가의 실물 상품의 비중이 전통적 수익원이었던 디지털 콘텐츠를 넘어서면서 매출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바일·온라인 쇼핑이나 소셜커머스로 물건을 구입하면서 통신비와 함께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KG모빌리언스는 옥션·G마켓 등 전통 온라인 쇼핑몰을, 다날은 티켓몬스터·카카오 등 신생 모바일 벤처들과 손을 잡고 있다.
윤보현 KG모빌리언스 대표는 “올해 실물 결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결제 사업이 앱 장터를 운영하는 구글 등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실물 결제 분야가 새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날도 올해 실물결제 비중이 전체 자사 거래액 중 55%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09년에만 해도 모바일로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다날 거래액 중 15%를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다날 매출은 96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연 확대로 1000억원 고지도 밟을 수 있다는 평가다.
◇결제 기술 기반 신사업으로 외연 확대
10년 넘게 닦아온 결제 기술 기반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신사업도 매출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의 PC방용 무인 상품권 단말기 `터치페이`는 가맹점이 2000곳을 넘어서면서 올해 말까지 거래액 규모가 월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커피전문점의 기존 플라스틱 선불카드를 모바일화한 상품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윤보현 대표는 “오프라인 바코드 결제 서비스 `엠틱`과 은행 계좌와 직접 연동한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도 전자지갑 대중화를 앞당기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엠틱 가맹점은 주요 편의점을 비롯해 3만곳을 최근 돌파했다.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다날은 13일 미국법인이 글로벌 결제 기업 디스커버그룹으로부터 500만달러(5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라이즌 등 미국 4대 통신사와 영국 EE·O2에 잇따라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앞으로 외형을 더 키워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민응준 다날 대표는 “미국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KG모빌리언스·다날 현황
자료:양사 취합. 2012년 기준
국내 휴대폰 결제 거래액 현황(단위:억원)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