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북미 기업간(B2B) 시장 영업 비중을 크게 강화한다. 세트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20% 대 중반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는 기업용 디스플레이(LFD) 시장 장악 목적이 크다. 지난 4월 북미 LFD 시장 점유율을 50%를 끌어올린 가운데 최근 고객사인 기업들이 마케팅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LFD 채택에 적극 나선 것도 요인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 기업 고객 전용 영업센터인 `임원 브리핑 센터`를 오픈했으며 잠재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 또한 기술 차별성 일환으로 LFD 운용 솔루션을 처음 개발해 12일 미국 올란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컴 2013`에서 공개했다.
손기태 삼성전자 북미총괄 상무는 “리테일 체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마케팅 차별화를 고민하면서 LFD를 사용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올해 LFD 시장 성장률이 24~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같은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무는 이어 “기업들은 스마트기기와 LFD간 기기 연동에 관심이 많은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오픈한 임원 브리핑센터에는 PC·스마트폰·스마트패드·노트북과 LFD가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일명 `기기간 연계성`을 시연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예컨대 옷가게 주인은 스마트폰으로 LFD에 나오는 화면의 할인율 등 데이타를 실시간 변경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디젤 등 세계적인 의류업체들이 LFD 채택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포컴 2013에서 자체 개발 솔루션도 대거 공개했다. 그동안 외부 제품을 사용하던 LFD 콘텐츠 관리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매직인포 프리미엄 데이터링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엑셀로 쉽게 LFD에 데이터를 올릴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로 관리도 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으로 무선으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는 와이다이(WiDi) 솔루션 적용 제품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해 미국 대표 비행기 환승처인 애틀랜타 공항에 세운 비디오월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제안해 수주한 것으로 46인치 LFD 108대를 설치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전에 위치하며 미국에 설치된 비디오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올해 미국 LFD 시장규모는 1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월까지 점유율이 40%대 초반이었지만 4월 50%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300곳 유통망을 보유한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 LFD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사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에 LFD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손기태 상무는 “아직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이 크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