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판 `페이스북 홈`이 나왔다. 네이버의 스마트폰 첫 화면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NHN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각종 콘텐츠와 뉴스, 사진 등을 바로 볼 수 있는 `도돌커버` 앱을 내놓았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3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열어보게 되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부터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이다.
안드로이드 폰 잠금 화면에서 페이스북 친구 소식과 메시징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스북 홈`과 비슷한 기능이다. 페이스북 홈이 페이스북 친구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도돌커버는 웹툰·패션·스포츠·책 등 네이버 콘텐츠와 함께 사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페이스북 등 맞춤 콘텐츠도 쓸 수 있다.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도 제공한다. 자체 콘텐츠 제공에 치중해 호응을 얻지 못 했던 페이스북 홈이나 `네이버 미`의 실패를 만회할 지 주목된다.
캠프모바일은 폰꾸미기 앱 `도돌런처`에 이어 잠금 화면을 활용한 `도돌커버`까지 내놓으며 스마트폰 첫 화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보유한 애플이나 구글, 커뮤니케이션을 장악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카카오톡을 우회 공략한다.
캠프모바일은 기업이나 브랜드 관련 내용을 스마트폰 테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돌런처에 `테마확장팩`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 첫 화면에 다른 콘텐츠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감이나 네이버 자체 콘텐츠 중점 제공으로 폐쇄적 환경을 모바일에 재현한다는 비판은 부담이다.
국내 벤처 기업들이 `캐시슬라이드` 등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활용한 리워드 광고 등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목상권 장악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리워드 광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 잠금화면 관련 사업을 확장해 가는 중 네이버가 뛰어들어 부담이 크다”며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고 다양한 파트너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10대 중심의 잠금화면 광고 앱과는 사용자 층이 다른 만큼,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부터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지금은 초기라 자체 콘텐츠가 많지만 향후 외부 콘텐츠 수급과 SNS 연동, RSS 기능 제공으로 콘텐츠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