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세대`라고 불리는 중국 젊은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구촌 스마트폰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중국 젊은이라는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 산업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청년기 인구를 의미한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접하며 자란 이 세대는 중국의 첨단 IT 소비 주체이면서 세계 IT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17일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는 스페인 텔레포니카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18~30세 인구의 92%가 스마트폰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10명 중 9명이 넘는 꼴이다. 같은 나이 세계 평균 67%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중국 18~30세 인구는 약 2억7000만명이다. 2억5000만명에 가까운 중국 젊은이가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는 10억명을 넘어섰다. 성장세를 감안해도 적어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 20% 가량은 중국 젊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된 중국 모바일 시장의 실질적 주체로서 밀레니엄 세대가 강력한 소비 계층으로 떠올라 세계 모바일 시장을 움직이는 핵으로 성장했다. 중국 밀레니엄 세대가 이끈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에만 7528만대를 기록했다. IDC가 집계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억1620만대의 34%가 넘는다. 유사캐스퍼 루이텐 텔레포니카 아시아 최고지역책임자는 “중국 밀레니엄 세대는 곧 스마트폰 세대”라고 정의했다.
중국 밀레니엄 세대의 하루 무선 인터넷 이용 시간은 6.37시간이다. 우리나라 5.04시간이나 일본 4.20시간을 크게 웃돈다. 많은 스마트폰에 긴 이용 시간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과 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1분기 21억6000만위안(약 3969억원) 규모로 전 분기 보다 30% 커졌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1분기 42억9000만달러는 지난해 연간 78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2017년까지 중국에서 팔리는 휴대폰의 95%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가운데 이들 마음을 잡느냐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애플이 iOS7에 중국 최대 SNS `시나 웨이보` 기능을 넣은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기업은 이미 밀레니엄 세대에 비즈니스 초점을 맞췄다. 쿨패드(Coolpad)를 만드는 중국 위롱(Yulong) 컴퓨터가 대표적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1000위안(약 18만4000원) 대 스마트폰의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시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위롱은 지난 4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점유율 11.6%를 차지해 주요 스마트폰 판매 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한중일 젊은 세대 무선 인터넷 사용 시간 (단위:시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