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에서 수익을 내는 100만개 업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매출 목표는 아예 존재하지 않아도 이처럼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회사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대석`에 참석, “카카오 매출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며 “카카오의 목표는 모바일에서 수익을 내는 백만개 업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게임하기로 이미 많은 게임업체의 매출이 늘어 전체 게임시장 `파이`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게임하기가 나오기 전에는 가장 돈을 잘 버는 게임회사가 한 달에 20억원을 벌었지만 카카오게임하기 이후 하루에만 14억원을 버는 게임회사가 생겼다”고 말했다. 21배 급성장이다.
이 대표는 모든 게임업체를 카카오게임에 다 넣어줄 수 없는 점은 플랫폼의 한계라고 인정하지만 이용자 입장을 생각할 때 최소한의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든 게임업체를 다 받아주는 방법도 있지만 게임 이용자들이 수많은 게임 초대 메시지를 지인에게 날린다면 과연 이용자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부득이하게 게임을 심사한 뒤 받아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의 성공을 유료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까지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나온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카카오 게임처럼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돈을 내면서 콘텐츠를 보지는 않는다”며 카카오페이지가 당초 기대보다 잘 되지 않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지가 미숙하지만 처음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고 이모티콘을 돈 주고 사기 때문에 유료 콘텐츠 시장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자리 잡는 데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통신 대기업을 향한 서운한 감정도 애써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진정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신 대기업과 카카오, 다양한 중소업체들이 협력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 대기업들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며 “(대기업이) 한 발 한 발 천천히 파트너와 같이, 또 멀리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