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업계가 2015년 디스플레이 패널의 55%를 자체 조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기 중국 정부가 목표로 잡은 80%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LCD 패널 업계는 TV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19일 바이웨이민 중국영상산업협회(China Video Industry Association) 부회장은 타이페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15년 중국 패널 업계 예상 생산량은 5700만㎡”라며 “이는 중국 TV 업계가 필요한 패널 물량의 55%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5년에 45%의 패널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말이다.
TV 업계의 예측은 중국 정부가 세운 목표에 크게 미달한다. 2011년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IT 12.5(12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2015년까지 자국 TV에 사용하는 LCD 패널의 80%를 자체 수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 중국 정부가 예상한 2015년 TV 생산량은 1억대로 T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영향도 있다.
바이 부회장은 “올해 중국 LCD TV 시장은 약 1억2000만대 수준이며 7000만개 LCD 패널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LCD 자체 조달 비중은 약 4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31%다.
중국 LCD TV 시장은 90% 이상을 자국 기업이 차지하기 때문에 업계가 내놓은 패널 수요 예상은 정확도가 높다. TCL과 BOE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대형 LCD 패널 생산 투자가 지속되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대형 LCD 라인 생산비를 지원한다.
중국 수출이 곧 끊길 것으로 전망한 대만 LCD 업계는 안도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중국으로 TV 패널 수출이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 부회장은 “올해 중국의 주요 8개 TV 제조사가 대만에서 약 3000만개 TV 패널을 구매할 계획”이라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대만에서 사들인 패널 수는 2800만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대만 이노룩스와 AUO는 중국 TV 패널 시장의 약 41%를 차지해 작년보다 떨어졌다.
중국 LCD TV 업계 패널 자체 조달 비중
자료:중국영상산업협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