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라이선스 판매…ARM 모델 도입

엔비디아가 `기술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ARM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 시장 확대를 위해 라이선스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설계(코드명 케플러)에 사용한 기술 판매를 시작해 비주얼 컴퓨팅 그래픽과 LTE 모뎀 기술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플러 아키텍처는 지포스, 쿼드로, 테슬라 등 다양한 제품군에 쓰였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테크놀러지 서밋에서 “애플, 삼성전자 등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낼 반도체 기업에게 그래픽 기술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앞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일부 모델에 엔비디아 GPU 기술을 판 적 있지만 공식적으로 라이선스 판매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반도체 기업에 설계 기술을 판매하는 ARM의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반도체 기업에 라이선스를 판매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PC 시장의 침체로 모바일 활로를 찾는 엔비디아가 택한 묘수다.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자체 칩 설계를 늘리는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채택된 영국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러지와의 경쟁도 의식했다.

황 CEO는 “반도체를 사는 것 보다 직접 만들기 원하는 고객에게 기술을 판매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차별화된 제품의 대량 생산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칩 모델에 LTE 기능을 결합하는 등 모바일 업계에서 퀄컴과 다른 반도체 기업에 대항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