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위해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필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실현 방안이 창업·벤처 활성화에 지나치게 집중, 하향 평준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소해기 위해 ICT와 제조업 간 융합, 콘텐츠 간 연계의 구체성을 확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은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정책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채수찬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이원욱 민주당 의원,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조병선 숭실대 교수, 성윤모 중소기업청 국장, 우윤근 민주당 의원, 부좌현 민주당 의원
채수찬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이원욱 민주당 의원,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조병선 숭실대 교수, 성윤모 중소기업청 국장, 우윤근 민주당 의원, 부좌현 민주당 의원

김 원장은 “중소·중견기업이 각각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소기업 졸업유예 기간, 초기 중견기업 지원 대상을 마련하는 등 중소·중견·대기업 간 법적 분류기준을 개편하고, 중견기업의 성장걸림돌 제거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도 성장사다리의 허리로서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수찬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도 “현재 재벌체제의 대안으로 혁신 중견기업을 제시하고 벤처기업이 성장해 혁신 중견기업, 혁신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성장사다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리더스포럼 2013 기간 중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비롯해 김한표, 조경태, 우윤근, 부자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윤용로 행장은 “우리나라는 해외 어떤 나라보다 중소기업 지원이 많다”며 “이 때문에 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담보 위주의 대출을 주로 하는 금융기관도 책임이 있다”면서 “영국과 미국처럼 직접 금융시장을 활성화시켜 중소·중견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잘못된 제도나 인프라가 글로벌 중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소기업인의 꿈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중기중앙회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현장 목소리들이 국회 입법 활동과 정부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