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잇단 구애 속에 노키아의 시장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재무적 안전성이 개선되고 스마트폰 생산능력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까지 비밀리에 노키아 인수를 타진해 왔지만 인수가격과 전략 차이로 협상을 접었다. 리처드 유 화웨이 회장은 “노키아와 화웨이의 결합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말로 노키아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판매량 급감과 자금 고갈로 위태롭던 노키아가 현재는 재무적 안전성을 회복했다고 본다. 화웨이와 MS의 인수 타진이 그 증거다.
미캘 라우타넨 에쿼티스리서치 연구원은 “1년 전 회사 존립을 위협받던 노키아와 지금의 노키아는 다르다”며 “화웨이와 MS가 인수를 노린다는 것은 노키아가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3.83달러인 노키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여긴다.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칸 랜 스웨드방크 연구원은 “한때는 디폴트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이런 위험 신호는 전혀 없다”며 “5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생산능력 제고도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비안을 포기하고 윈도폰으로 전향한 효과다. 3년 전 심비안폰 생산할 때는 신제품이 나오기까지 보통 22개월이 걸렸다. 현재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 5월 하이엔드 스마트폰 `루미아 925`과 저가폰 `아샤501`을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신 모델을 공개한다.
안티 카레슈오 포호자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이엔드와 저가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할 정도로 노키아의 생산능력이 향상됐다”며 “향후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