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부 "아마존, 도서 할인·무료배송 하지마"

프랑스 정부가 아마존의 도서 할인과 무료배송을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할인과 무료배송 정책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 소매업자가 많다”며 “도서 할인과 무료배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펠리 장관은 지난달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프랑스 문화산업 보호를 위해 판매액의 1%를 세금으로 걷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스는 출판사가 정한 가격에서 유통업체가 5% 이상 할인하는 것을 금지한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소매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SLF 도서소매업체 연합은 도서 묶음 방식 5% 할인에 무료배송을 더한 아마존의 행태로 작은 소매업체가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길라움 허슨 SLF 도서소매업체연합 대변인은 “지금의 경쟁은 너무나 불공평하다”며 “작은 소매업체는 물론 대규모 오프라인 서점들도 아마존 때문에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은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아마존을 프랑스 법원에 고소했고 곧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펠리 장관은 “우리는 아마존의 저가 물량공세로 출판 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미국과 영국에서 목격했다”며 “프랑스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