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 `기기와 서비스(Devices and Services) 회사` 형태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올싱스디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발머 CEO가 마이크로소프트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소프트웨어인 `윈도`가 새로운 조직에서 어떤 위치에 놓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SW개발사에서 기기와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마이크로소프트 변신을 앞두고 내부 임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발머 CEO는 이번 조직 개편안을 소수와 의논하고 직접 보고받아 진행 중이다. 발머 CEO는 지난 8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기기와 서비스 회사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개편안으로 상당수 고위 임원이 자리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한 고위임원은 “마치 타이타닉에 승선한 느낌”이라며 “발머가 유언을 지키려 조직을 개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 개편을 준비한 적이 없어 대규모 사업부 이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윈도 총책임자였던 스티븐 스노프스키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것도 이 개편의 연장선으로 분석했다.
2008년 조직 개편 때도 임원 이동이 있었다. 16년간 일했던 제빈 존슨은 주니퍼네트웍스 CEO로, 1981년에 입사한 제프 라이커스는 빌&멜린다 게이트 재단 CEO로 갔다. 하지만, 당시 조직엔 큰 변화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게이츠 창업자와 과거 CEO 시절에 조직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또 다른 임원은 “내부에 각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조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만약 발머 CEO가 예상보다 작은 개편안을 내놓으면 얼마나 웃기겠냐”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번 개편의 초점은 사타야 나들라 서버&도구 부분 사장과 토니 바이트 스카이프 커뮤니케이션 사장, 돈 매트릭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집중된다. 치 루 온라인 서비스 부문 사장과 테리 메이어슨 윈도폰 부분 총괄의 이동도 점쳐진다. 이들이 할 새로운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말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