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턴은 `삼성맨` 지름길...신입 10명중 3명은 삼성인턴 거쳐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사람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삼성에서 인턴사원 경험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턴 10명 중 8명 정도가 대학 졸업뒤 삼성그룹 계열사에 정식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여름 방학 6주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21개 계열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대학생 3000명을 최근 선발했다. 2005년 대학생 인턴제도를 도입한 삼성그룹은 매년 3000~3500명의 대학생들에게 계열사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에 삼성그룹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9000여명중 28%인 2520명은 삼성그룹에서 인턴을 지냈다. 삼성그룹이 연간 뽑는 인턴사원 3000명 가운데 75~80%에 달하는 인력이 정식 사원으로 입사한다는 결과다.

삼성그룹 전체 대졸 신입사원 중 인턴 경력자의 비중은 지난 2007년 21%에서 지난해에는 28%로 늘었다. 올해에는 비중이 더 높아져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인턴사원 경험이 삼성 입사의 지름길로 인식되면서 인턴사원 경쟁률도 최근에는 10 대 1을 넘어서는 등 정식 대졸 신입 공채 경쟁률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인턴을 거쳤다고 해도 입사 공채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 면제 이외에는 별도의 혜택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인턴 경험이 삼성그룹의 선호하는 인재 스타일이나 요건 등을 알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그렇지 않은 지원자에 비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