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싼 휴대폰 배터리는 `주머니 속 시한폭탄`처럼 매우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은 24일 CBS와 인터뷰에서 저가 배터리가 휴대폰을 가열시키고 심지어 폭발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슈머 의원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휴대폰 배터리는 대부분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조품은 정품보다 폭발 위험성이 크다. 지난 2년간 배터리에서 연기나 불이 나거나 폭발한 61개 사례 대부분이 저가 배터리를 사용했다.
미네소타에서는 한 중학생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에 불이 붙었다. 텍사스에 사는 한 남성은 휴대폰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귀에 부상을 입었다. 슈머 의원은 알려지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더 많다며 소비자보호원에 추가 사례가 없는지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슈머 의원은 “우리가 모르는 배터리 폭발 사고는 분명히 몇 배 더 많을 것이며 이런 사례가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해외에서 수입되는 배터리가 점차 증가하는 게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배터리 중에 모조품이 많다고 덧붙였다.
슈머 의원은 정품을 구입할 여유가 없는 사람이 주로 저가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돈을 아끼려다 자칫 휴대폰까지 불탈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배터리를 구매할 때 제조사와 상표를 명확히 확인하고 뜨거워지면 즉시 휴대폰과 분리하라고 말했다. 최선의 방법은 제값을 주고 정품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머 의원은 “위험해도 온라인 쇼핑이나 할인점에서 저가 배터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모든 채널에서 판매되는 배터리가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지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