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터 생산업체 아드반테스트코리아(대표 한철희)는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 `T5503`과 `T5503A`로 인기를 끌었다. 메모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테스트 비용 절감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제품들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모바일 혁명으로 영상과 음성을 비롯한 인터넷 콘텐츠의 고품질화와 대용량화가 진행된다. 이를 처리하는 컴퓨터 메인 메모리도 더블데이터레이트(DDR)2 동기동적램(SDRAM)과 DDR3 SDRAM, 저전력(LP)DDR2, LPDDR3 등 고속 제품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메모리 제조업체에서 고속, 고정밀도의 측정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다.
T5503과 T5503A는 차세대 고속 메모리 패키지를 테스트할 때 최대 512개를 동시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최대 동시측정 가능 수는 128개였다. 최신 씨모스(CMOS,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기술을 사용해 테스터에 올라가는 반도체 회로의 고집적화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장비의 바닥 면적과 소비 전력 모두 50% 이상 줄였다. 에너지와 공간을 절약하면서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테스트 속도는 초당 3.2기가비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4.2기가비트까지 낼 수 있다. 업계 최고 속도다.
동작주파수가 높아지면서 문제로 지적되는 기준 클럭신호와 데이터 출력신호의 위상차를 주기별로 판정하는 `멀티스트로브` 기능을 더욱 개선했다. 메모리 장비의 특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T5503과 T5503A는 다양한 언어 지원이 가능한 퓨처스위트(FutureSuite)를 테스터 운용체계(OS)로 사용한다. 기존 액티브 템플릿 라이브러리(ATL) 언어와 함께 매크로 콘트롤 인터페이스(MCI) 언어를 지원해 C언어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아드반테스트는 2010년 이후 T5503과 T5503A를 앞세워 국내 반도체 제조 시장을 공략해왔다. 반도체 관련 기업은 모두 아드반테스트 고객으로 보면 된다. 1954년 도쿄에서 설립된 아드반테스트는 반도체 업계에 공급되는 테스트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2001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세계에 30여개 자회사를 운영한다. 테스터와 기계 및 전기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등 반도체 테스트를 위한 모든 부품이 세계 반도체 기업 생산 라인에 적용됐다.
핸들러도 개발한다. 핸들러는 반도체 공정 최종과정인 전기적시험(electrical test) 공정에서 주검사장비로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양품과 불량품을 등급에 맞게 분류하는 자동화장비다.
1986년 설립된 아드반테스트코리아는 한국에서 반도체 시험장비와 핵심 부품 생산, 판매, 기술서비스를 담당한다. 일본 본사에서 500억을 투자해 천안 제3산업단지에 1만 2000평 규모 최신 생산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지난 4월 준공했다.
기존 생산제품인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제품과 핸들러,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주변기기, 프로브카드를 생산한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동작을 검사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하는 장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