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 반덤핑 관세 부과를 피해 중국 태양광 업계가 생산기지 해외이전을 본격화한다. EU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에도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U가 이달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1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태양광기업은 제조 기반 해외 이전으로 난국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내 제조시설에서 태양전지를 생산하거나 구매한 뒤 해외에서 조립과정만 거치면 모듈을 완성할 수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 없고 기존 자국 생산시설 가동률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생산시설에 기반을 두고 신규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징코솔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포르투갈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네디언솔라는 이미 대만과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공장 건설에 들어갔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차이나 선에너지 역시 터키 이스탄불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물량을 이달 처음 출하했다.
트리나솔라, 선텍도 해외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 태양광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 시장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현재 유럽 태양광시장에서 중국산 모듈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태양광 모듈 제조공정은 기술의존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장을 짓고 사업을 추진하기 쉽다”며 “해외 생산원가가 중국 내 생산원가 차이를 얼마나 줄이는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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