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69>댓글의 심리학과 원더박스(Wonder Box)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상화되면서 댓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심리상태와 관심사, 그리고 상대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읽을 수 있다. 본문의 가능성을 배가해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의 문은 닫아버리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다.

지나친 긍정도 부정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편향적인 부정적 시각은 인생 자체를 피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적 시각은 다르다. 부정적인 시각은 매사를 안 된다고 생각하고 비난하는 파괴적인 감정적 관점에 가깝다. 이에 비해 비판적 시각은 비판을 통한 건설적 피드백 제공으로 상대의 주장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을 깨닫게 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문제는 부정적 시각을 비판적 시각으로 착각하고 오해하는 일에 있다. 부정적 비난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화살에 가깝지만 긍정적 비판은 같이 나눠먹는 빵에 가깝다. 비난은 심화될수록 상처가 깊어지지만 비판은 심화될수록 지금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희망의 문을 열어준다. 내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개가 으르렁거리며 살아간다. 긍정의 밥을 먹고 살아가는 개와 부정의 밥을 먹고 살아가는 개, 당신은 누구에게 밥을 줄 것인가. 당신이 누구에게 밥을 주는지에 따라 당신의 자세와 태도도 바뀐다.

`원더박스: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이라는 책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서도 남다른 인생 교훈을 깨닫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삶은 그 자체가 이미 경이로운 기적이다. 감탄과 경탄해 마지않는 시간을 보내기도 인생은 짧다. 남을 비난할 시간에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매일 매일 감탄과 경탄해 마지않는 경이로운 신화창조의 주역은 바로 당신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