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용 대출 연체율이 7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규모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한 달 새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28%로 전달(1.2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이 1.04%로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1.04%)에 이어 또다시 6년 7개월만(2006년10월 1.07%)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은행의 전체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24조6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164조5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474조1000억원으로 각각 1조1000억원, 2조8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 2조6000억원 증가한 46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악화로 가계 소득 능력이 떨어지고, 그 악순환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FRB 양적완화 축소가능성 발표 이후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며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부진 심화에 대비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표]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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