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스타트업 메카 실리콘밸리를 위협한다고 1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스타트업 허브를 넘어 스타트업 천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뉴욕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투자 자금이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자체 연간 GDP만 1조달러(약 1142조원)가 넘는다. 특히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다. 그만큼 투자할 사람과 돈이 넉넉하다.
뉴욕은 원래 금융도시로 유명하다. 투자금 대부분이 월가로 몰렸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스타트업 투자 인기가 높아졌다. 때마침 열린 모바일 혁명도 도움이 됐다. 우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걸 목격한 투자자들이 초기 기업 투자로 관심을 돌렸다.
뉴욕 개인 투자자들이 조성한 펀드 `뉴욕 엔젤`이 대표적이다. 뉴욕시 역시 스타트업 엔젤투자 그룹을 육성하며 정책자금을 투입하는 등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자리 잡은 스타트업은 1000개 이상. 이 중 대부분이 벤처캐피털과 엔젤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했다.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는다.
우수 대학과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뉴욕시와 코넬대학은 최근 파트너십을 맺고 대학 내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에 합의했다. 뉴욕시가 부지를 제공했다. 코넬은 전문적인 엔지니어링 기술과 멘토링 지원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한다. 대상은 뉴욕 스타트업 모두다.
많은 인구도 뉴욕의 장점이다. 2011년 기준 뉴욕 인구는 824만명으로 미국 도시 최고다. 필요한 인재를 찾기도, 서비스를 개발해 마케팅하기도 쉽다. 유명 인큐베이터들도 속속 뉴욕으로 향한다. `제너럴 어셈블리`가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유명 인큐베이터 중에 하나인 `엔젤패드`가 대규모 센터를 개설했다. 그동안 1억달러(약 1140억원) 규모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해온 엔젤패드가 실리콘밸리 이외 지역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엔젤투자자이자 모바일 스타트업 `퍼베이시브 그룹`의 창업자인 폴 그로싱어는 “뉴욕은 넉넉한 자금과 인구, 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천국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