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가 지속됐지만 소니와 HTC, 화웨이 반격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일 최근 3개월간 유럽서 팔린 스마트폰 두 대 중 한대는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소니, HTC, 화웨이 등도 함께 성장해 유럽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장악했다.

주요 5개국 유럽 시장에서 3·4·5월에 팔린 스마트폰 7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보다 늘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유지했지만 소니와 HTC, 화웨이도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략 제품 `엑스페리아Z`를 내놓은 소니는 이 기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영국 시장에서 소니가 4위에 올랐다. 엑스페리아Z는 방수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폴 무어 칸타월드패널 이사는 “영국에서 엑스페리아Z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객에게 강한 인상은 남겼다”며 “새로운 엑스페리아 고객 38%는 본래 갤럭시S2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썼다”고 말했다. 무어 이사는 “삼성전자가 유럽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소니나 HTC 보다 더 개선된 스마트폰을 내놔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브랜드 로열티가 낮아 고객들이 쉽게 다른 제조사로 옮겨간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유럽 내 윈도폰 판매량도 증가했다. 주요 유럽 5개국 시장에서 윈도폰 점유율은 7%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였는데 2.7%포인트 증가했다. 덕분에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를 점유했는데 올해 2.5%로 추락했다. 새 운용체계(OS) 블랙베릭10을 쓴 `Z10`과 `Q10`을 내놨지만 판매는 예상을 밑돌았다.
무어 이사는 “유럽 전반에 안드로이드 성장세는 여전하지만 미국에선 애플이 T모바일에서 아이폰을 공급하며 판매망을 넓혔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