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가가 필요 없는 자투리 주파수를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활용한다. 지구 전체에 차별 없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꿈이 한 발 더 전진했다.

더버지는 1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구글에 TV방송용 유휴주파수(화이트스페이스)의 데이터베이스(DB) 운영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TV 주파수 중 화이트스페이스를 파악해 DB로 만든다. 어느 지역에 어떤 주파수 대역이 비는지 한눈에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다. 화이트스페이스는 쓰는데 관계 당국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구글은 이를 슈퍼 와이파이와 통신장비를 실은 열기구를 띄우는 `룬` 프로젝트 등에 활용해 인류를 모두 인터넷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FCC는 데이터서비스 급증에 따라 현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통신사 의견을 수용해 주파수 개방을 추진했으며 2010년 유휴주파수를 이용하는 새 법안을 승인했다. 여기에 유휴주파수를 확인해 기존 TV 주파수와 혼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DB 구축이 포함된다.
구글은 유휴주파수 DB를 만든 후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캔자스와 오스틴 등에서 자체 케이블망을 구축하고 기가인터넷 서비스 `구글 파이버` 사업을 벌였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은 “구글은 유휴주파수 DB로 통신사와 방송사 입김과 이해관계를 줄이고 원하는 데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며 “구글은 수년 전부터 비면허 주파수 기반 슈퍼 와이파이 생태계 활성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통사가 값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장악한 네트워크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로 구분된 생태계 파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