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쟁사 `두배 빠른` LTE-A 서비스에 데이터 용량 `두 배 확대`로 맞불

KT가 이달부터 이동통신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 늘린다. 경쟁사가 `두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개시하자 용량 확대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KT는 1일 서울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모두다올레 요금제(LTE/3G)`를 이용하는 기존·신규고객에게 10월 31일까지 데이터 양을 기존 두 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완전무한 67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이달부터 데이터 제공량이 5GB에서 10GB으로 늘어난다.

표현명 KT T&C부문장(사장)은 “통신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프리미엄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데이터 2배 제공`으로 200만명이 800억원 상당 추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이번 혜택 제공을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 후 이에 준하는 `2단계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제공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표 사장은 “요금제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 피드백이 워낙 빨라 이후 계획을 현 시점에서 확정 할 수는 없다”며 “데이터 2배 혜택 제공 후 보완점을 찾고 이를 10월 이후 올(ALL)-IP와 관련된 2단계 혜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이번 데이터 2배 제공은 경쟁사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 개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는 각각 6월 말과 7월 초 주파수집성기술(CA)를 이용한 LTE-A(최대 150Mbps)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에 KT는 보조 주파수 대역인 900㎒ 클리어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CA 서비스에 난항을 겪어왔다. 경쟁사가 속도를 2배 높이자 제공 용량을 2배 확대하는 것으로 대응한 것이다.

표 사장은 “이번 혜택은 광대역 주파수와는 상관없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속도와 커버리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동통신서비스 발달로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2배 혜택 기간이 끝나는 10월 이후 CA 서비스 가능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작업은 이미 끝냈고 해결 가능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CA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KT의 이번 혜택제공 발표에 대해 “CA 서비스에 뒤처지며 한시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는 데이터 2배 제공 외에도 멤버십(별), 콘텐츠(지니, 올레TV나우팩), 미디어(올레TV VOD), CS(올레 문자고객센터) 등 50% 할인 등 `2배`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1000만명 이상 고객에게 1769억원 상당 혜택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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