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 이용한 간단한 탈염장치 개발됐다

지금보다 훨씬 단순하고 에너지도 적게 드는 새로운 탈염 기술이 개발됐다. 2일 사이언스데일리는 미국 텍사스주립대(UTA)와 독일 마르부르크대학 과학자들이 독일 화학 학술지 `안게반테케미`에 전기장을 이용한 해수 탈염 기술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발표한 `전기화학적 해수 탈염 기술`은 작은 전기장을 만들어 삼투막을 쓰지 않고 나노 수준으로 바닷물에서 소금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바닷물을 채운 플라스틱 칩에 3.0볼트의 약한 전기를 통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칩에 심어진 전극이 바닷물의 염화물 이온 중 일부를 중화시켜 `이온 감소 영역`으로 만든 뒤, 소금과 소금이 빠진 물을 구분해낸다.

연구진은 “기존 탈염 방식의 대부분은 값비싸고 쉽게 오염되는 삼투막을 사용한다”며 “우리 방식은 아직 초기이긴 해도 장차 시판 배터리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휴대 장치로 담수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바닷물을 식수 수준으로 만들려면 99%까지 탈염이 돼야 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25%의 탈염까지 성공한 상태이며 점차 비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이 기술은 앞으로 세계 인구 3분의 1이 살고 있는 물 부족 지역에서 매우 유용할 전망이다. 물 부족 지역은 그동안 기존 탈염 기술 인프라를 들여올 돈이 없어 연간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