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 2의 한류 교육콘텐츠로 이어가자!`는 주제로 칼럼을 쓴 적 있다. 교육한류에 대해 전자신문이 처음 언급 했던 것 같다. 지난 칼럼이 교육한류의 총론이었다면 이번에는 각론의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다.
![[미래포럼]교육한류를 위한 콘텐츠 개발전략](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48416_20130702173914_316_0003.jpg)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Korea Contents Showcase(KCS)` 사업을 매년 4~5회 국비지원하고 있다. KCS에 선정된 방송사는 주로 드라마, K-POP, 다큐, 그리고 약간의 교육프로그램으로 해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방송대학TV(OUN)도 지난해부터 KCS에 선정돼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중동·아시아·유럽지역 10개국을 방문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교육 콘텐츠 수출이 KCS를 계기로 향후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교육 분야를 선점한다면 대중문화 한류를 능가하는 교육한류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한류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외국인을 위한 다언어 번역본의 한국어 교재 개발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은 동남아나 중동 지역 국가 사람이 대부분인데도 우리가 개발한 한국어 교재는 90% 이상이 영어 번역본이다. 난센스다. 제대로 구성된 시나리오로 한국어를 필요로 하는 나라의 언어로 직접 개발해야 한다. 15~20개 나라 언어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면 교육한류를 확산하고 국위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이 140만명(주민등록인구의 2.8%)에 이르는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둘째,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다. 실습이 필요한 실용음악, 미디어영상, 연극영화 등에 접목 할 수 있다. 학습자는 실습작품을 유튜브에 올리고 교수자는 유튜브를 통해 평가와 피드백을 한다. 우수한 작품이 나와 세계적 관심거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 개발은 획기적인 학습방식이 될 것이고 우리 교육 콘텐츠를 세계화 하는 데에 큰 기여할 것이다.
셋째, e트레이닝 콘텐츠 개발이다. e트레이닝이란 IT를 활용해 고위험·고비용 학습훈련을 대체하는 가상훈련으로 증강현실, 3D, 햅틱 등 실감기술을 접목해 실제상황과 유사한 학습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다(박기현). 대표적인 예로 비행기 조정, 자동차 정비, 수술 실습 시뮬레이션, 그리고 스크린 골프 등이 있다. 자동차 관련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이 국내에만 연간 6조원 정도라 한다(통계청). e트레이닝 콘텐츠 개발은 향후 세계 교육시장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콘텐츠의 포맷 프로그램 개발이다. 포맷은 8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돼 영국 프리멘틀과 네덜란드 엔데몰이 세계 포맷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갓 탤런트` `댄싱 위드 더 스타`, 퀴즈프로인 `1대100` 등이 두 회사가 개발한 포맷이며 30여 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포맷은 콘텐츠를 완성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유형을 특허처럼 등록해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형식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개발 방식이다. 아직까지 교육 프로그램 분야에 포맷 개발은 미미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의 포맷 개발은 교육한류를 주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열한 제안의 기본 방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적용은 물론 글로벌화가 가능한 상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비용과 장비,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 개인이나 기업이 하기에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와 교육기관이 나서서 교육한류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요즘 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용어가 창조경제인 것 같다.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 개발, 이로 이어지는 교육한류가 바로 창조경제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기호 한국방송대학교 디지털미디어센터 마케팅전략팀장 kihohahn@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