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도청 상관없이 미국과 FTA 추진돼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의 도청 논란과 상관없이 EU와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3일 밝혔다. 피아 한센 EU 집행위 대변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EU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내주 열릴 FTA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센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EU 일각에서 미국과 FTA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지난달 말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협력국 간에는 스파이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며 “도청을 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스파이 행위가 중단됐다고 확인되기 전에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녹색당 그룹도 EU 집행위에 FTA 협상 보류를 촉구했다.

협상 중단 주장이 늘어나지만 EU 집행위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협상인 만큼 그대로 진행하길 원한다. EU와 미국 간 첫 FTA 실무 협상은 오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