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의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솔루션 업체들 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3일 조달청 나라장터의 입찰공고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빅데이터가 명시된 프로젝트가 20여건에 달했다. 실제 사업명에는 명시되지 않더라도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포함된 사업도 수십건이다. 이들 사업 규모를 합치면 총 100억원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 3개월간은 단 한건도 진행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전환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대한지적공사, 우정사업본부 등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방치해둔 대규모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낙후된 기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 굵직한 사업 외에도 빅데이터 인력양성 지원방안, 빅데이터 확산에 따른 보안 체계 강화방안 등을 위한 연구 과제들도 줄이어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이 빅데이터를 가공해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외 IT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W업체 관계자는 “1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도 예상 외로 많이 나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민간기업 시장에서는 이미 외산 솔루션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공공시장에서 만큼은 국산 솔루션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산 업체들은 외산 솔루션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본격 가동한 국내 빅데이터 연합군 `싸이밸류` 서비스도 공공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엔진을 자체 개발한 엔키아도 공공 시장 진출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외산 솔루션 업체들도 빠르게 확대된 공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확충, 신제품 및 해외 사례 소개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SAS는 최근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한국오라클도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데이터 이름만 명시돼 있을 뿐 실제로는 단순 통계분석프로젝트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공 분야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시범 사업 성격이고 민간 기업들에 비해 빅데이터 활용 계획도 미비하다”며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위한 세밀한 그림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공공분야 주요 빅데이터 사업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