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입생로랑 전 CEO 영입…입는 컴퓨터 사업 맡기나?

애플이 명품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YSL) 전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입생로랑 CEO였던 폴 드네브를 부사장으로 채용했다고 3일 보도했다. 드네브 부사장은 팀쿡 애플 CEO에 직접 보고하는 `스페셜 프로젝트`를 맡는다.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폴 드네브 애플 부사장(자료:위키미디어)
폴 드네브 애플 부사장(자료:위키미디어)

엔가젯은 드네브가 패션과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점을 감안하면 공석인 애플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거나 입는 컴퓨팅 프로젝트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스마트 시계 `아이와치` 상표권을 등록하며 입는 컴퓨팅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애플이 드네브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기업 문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애플은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다.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을 가장 먼저 결정하고 이를 가장 돋보이게 할 소재를 선택하고 부품을 개발한다. 패션 업계와 유사한 제품 개발 구조다.

드네브는 니나리찌와 랑방 등 유명 패션회사 외에 1990년부터 7년간 애플 유럽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등 IT 산업 전문가다다. 그는 스탠포드에서 기술 기업가 박사 학위를 받았고 몇몇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자문을 맡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